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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철의 날 행사 축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형환)

  • 작성자 admin
  • 등록일 2017-06-09
  • 조회수 1163
안녕하십니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형환입니다. 권오준 철강협회장님, 그리고, 철강산업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철의 날' 행사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석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훈포장과 표창을 받으신 손봉락 TCC동양 회장님을 비롯한 수상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철강인 여러분! 44년 전 바로 오늘(1973.6.9), 포항의 제1고로에서 첫 쇳물이 생산되면서, 우리 철강산업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간, 우리 철강산업은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주력산업에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제조업의 근간이자,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옴과 동시에, 철강 소재 자체로도 글로벌 수출시장을 주도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철강강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40여년의 짧은 철강산업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규모와 최신 설비의 일관제철소를 포항과 광양 그리고 당진에 건설하였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하공정 철강사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철강인 여러분들이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신 결과입니다.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철강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약 7억톤을 상회하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철강 무역분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을 비롯한 철강 수입국들은 주요 철강 수출국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철강 제일 생산국인 중국의 경우 미국의 수입규제 조치로 인해 對미 수출이 63%나 감소하였고, * (출처 : 미 DOC) ('15) 216.1만톤 → (‘16) 78.9만톤 (63.48%↓) 일본, 터키 등도 수입규제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對미 철강수출국인 우리나라 역시 수입규제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더해, 기술력과 엔저로 무장한 일본과 거대한 시장을 바탕으로 우리 턱밑까지 기술력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 사이에서 거센 경쟁 압박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아울러, 자동차, 항공 등 수요산업의 친환경, 스마트화로 인해 고강도 강판, 이종접합 소재 등 고기능 철강재와 플라스틱, 타이타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대체소재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철강업계는 신소재 연구개발과 함께 품목 포트폴리오 변경 등 근본적인 대비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저는 장관에 취임한 이후, 철강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작년 9월에는 ????철강산업 경쟁력강화 방안????을 업계와 함께 마련하여 “범용 철강재에서 고부가 철강재와 경량소재로 전환”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였습니다. 현대제철의 전기로 설비, 동국제강의 후판 설비, 하이스틸의 강관설비 감축 등 철강업계의 자율적이고, 선제적인 사업재편 6건에 대해서는 ????기업활력법???? 등을 통해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초고장력 강판, 이종접합 소재, 유정용 강관, 내진?내화 철근 등 고부가 철강재에 대해 60여개 기업, 연구소과 함께, 총 1,500억원 규모로 R&D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항공기용 타이타늄, 친환경차용 알루미늄 등 경량소재는 작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총 510억원 규모의 R&D를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입니다. 한편, 철강 통상 현안에 대해서는 국내외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업계, 유관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철강 수입규제 대응 TF 등 긴밀한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올해만 들어서도 약 20여회 대책회의를 개최하였고, 상대국 수입규제 당국과도 장차관급 협의 20여회 등 양자협의 채널도 적극 활용하면서 불합리한 수입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조치를 강하게 촉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멕시코 냉연강판 쿼터를 추가로 확보하였고, 신흥 주력시장인 인도와 베트남 시장을 원만하게 지켜내었으며, 얼마 전 미국의 후판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판정에서도 경쟁국 대비 낮은 마진율 판정을 받는 등 나름 결실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통상 분쟁의 파고는 앞으로 더욱 높아가고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미국은 철강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면서 추가적인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조사가 복합적인 정치 경제적 상황에 의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체 철강수출국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록 현재로서는 조사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부정적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도 업계와 협력하여 공청회에 참석하고 정부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만, 시나리오별 철저한 대응과 현지 수요기업과의 공조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도 민관이 협력하여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편, 작년 12월 33개 주요 철강생산국들의 참여 속에서 출범한 '철강 글로벌 포럼'에서는 금년 하반기부터는 공급과잉 해소 방안과 함께 설비 감축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민관 공동으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철강인 여러분, 지금 우리 철강산업은 중요한 전환기에 처해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과잉, 통상분쟁 등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면서, 고부가 품목 중심으로 확실히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철강인 여러분들께서 잘 대응해 오고 계시지만, 장관으로서 몇 가지 당부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자 합니다. ? 먼저, 격화되어 가는 통상 분쟁에 대해 민관이 힘을 모아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정부는 고위급과 실무차원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그간의 우리기업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설명하면서, 과도한 수입규제는 규제국 내 현지 수요기업의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더욱 강조하는 한편, 불합리한 수입규제에 대해서는 국제규범에 입각하여 WTO 제소, 양자협의 등을 포함한 정부가 활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철강 통상 현안에 대해서는 '철강 수입규제 대응 TF'를 당분간 매주 개최하여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대응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철강기업들도 통상 대응 역량을 더욱 확충함으로써 조사 대응과정에서 사소한 문제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수출 품목과 대상 국가를 다변화하고, 현지 생산투자를 늘리는 방안 등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 둘째, 고부가 품목 중심으로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구조적 공급과잉 품목이거나 경쟁국 대비 경쟁력 확보가 곤란한 품목들은 과감하게 정리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고부가 철강재, 고기능 경량소재로 채워넣기 위한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해외 경쟁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고부가 제품을 가지고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망간강과 같이 국내 철강사가 새롭게 개발한 고부가 철강재에 대해서는 국내 실증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발전사, 에너지 공기업 등 수요기업과 연계하여 트랙레코드를 조기에 확보하여 해외로 수출하는 사례를 창출하도록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셋째, 4차산업 혁명 준비에도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철강업계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제철소를 구축함으로써, 생산공정을 효율화하고 설비 경쟁력을 극대화하여야 합니다. 특히, 자동차, 항공, 로봇, 3D프린팅 등 핵심수요산업의 친환경화, 스마트화 등 4차 산업 혁명을 뒷받침하는 초경량 강판, 3D프린팅 분말 등 새로운 철강 소재 개발에도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민관 공동으로 관련 연구개발을 최대한 뒷받침해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철강인 여러분, 철강왕 카네기는 “변화가 좋든 나쁘던 간에 변화를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Whether the change be for good or ill, it is upon us, beyond our power to alter and therefore, to be accepted and made the best of.")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확산, 후발국의 추격 등 오늘날 우리 철강산업이 직면한 경쟁환경은 결코 만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그러나, 앞서 가신 철강 선배들의 도전정신을 계승하고, 지혜와 용기로써 대응해 나간다면, 직면한 위협요인은 미래의 기회요인으로, 힘겨운 도전요인은 짜릿한 승리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으로 오늘 수상하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리며, 오늘 참석해주신 철강인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